안녕하세요. 음악을 좋아하는 팝덕 '팝오리'입니다.
오늘은 2023년 12월 20일 발매된
실리카겔의 정규 2집 'POWER ANDRE 99'에 대해서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ARTIST
- 이름 : 실리카겔
- 국적 : 대한민국
- 소속사 : WMMM
- 데뷔일 : 2015년 8월 21일
TRACK LIST
총 18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INFORMATION
[앨범 소개]
2023년 11월, 정규 2집 [POWER ANDRE 99]의 모든 수록곡을 동명의 단독 공연에서 최초로 공개하며 실리카겔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정규 앨범 발매 소식을 알렸다. 발매 전부터 모두의 예측을 벗어난 다양한 시도들은 대중의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특히 이번 앨범은 지난 2016년 발매한 정규 1집 [실리카겔]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으로, 오직 실리카겔만이 들려줄 수 있는 18개의 다채로운 음악을 완성도 있게 담아냈고 대중이 기대했던 것 이상을 충족시킬 것이다. 이제는 밴드신에서 대체 불가한 고유명사로 자리 잡은 이들이 정규 2집을 통해 보여줄 눈부신 활약과 성장은 물론, 앞으로 얼마나 더 새롭고 다양한 음악으로 대중들을 매료시킬지 기대하게 만드는 앨범이다.
정규 2집 [POWER ANDRE 99]는 싱글 [Mercurial]부터 시작된 Machine Boy의 정체를 찾아 나선 실리카겔의 원대한 여정의 종착지이다.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들어본다면 과연 실리카겔이 찾아낸 Machine Boy가 무엇이었는지, POWER ANDRE 99는 무엇인지 마침내 알게 될 것이다.
모험을 떠나고 싶다는 오랜 꿈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평범한 삶을 영위하던 어느 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낯선 이가 찾아와 손을 내밀며 다짜고짜 묻는다. ‘나랑 모험을 떠나지 않을래?’ 그 설레는 제안을 언제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의 준비를 평생 해왔건만,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실리카겔의 정규 2집 [POWER ANDRE 99]는 이제 나이를 먹어 상상력도 증발하고 안정된 삶에도 적당히 적응해 버린 한때의 혹은 현역 모험 워너비들의 영혼을 하나씩 깨우러 다니는 인도자 같은 앨범이다. 첫 곡 ‘On Black’부터 마지막 곡 ‘PH-1004’까지 퀘스트를 깨는 것처럼 듣고 나면, 어느새 어릴 적 꿈꾸던 모험 한복판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치밀하고 광폭하게, 무엇보다 용감하게. / 김윤하 (음악 평론가)
실리카겔이 자신들을 ‘소리를 귀하게 여기는 팀’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음향 엔지니어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내고 좋은 자극을 주는 표현이라 생각하여 개인적으로 모토로 삼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실리카겔의 두 번째 정규 앨범 [POWER ANDRE 99]는 이 발언이 결코 순간의 허세나 즉흥적인 응변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단순히 ‘사운드가 좋은 음반’이라는 진부하고 모호한 결과를 막연히 좇는 것이 아니라, 정성스럽게 고르고 다듬은 ‘소리’들을 하나의 ‘작품’으로 구체화시켜 나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앨범이다. 요리인들이 꼼꼼하게 식재료를 선별하듯 이번에는 어떤 신선하고 진귀한 소리들을 찾아내어 그들만의 음악으로 완성하였는지, 집중해서 들어보자. / 신재민 (음향 엔지니어)
소리 듣는 재미가 있다. 악기 간의 관계가 주파수로 잘 정리된 소리를 듣는 재미라기보다는, 각 악기를 활용하고 배치하는 그들이 만들어낸 소리를 듣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김한주의 목소리를 듣는 재미도 있다. 그의 목소리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청춘의 복잡하고 깨끗한 바이브를 종종 느낀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음악가 중, 나에게 실리카겔은, 보통은 늘 반갑고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게 하는 팀이다. 이번 앨범, 잘 들었다, 반복하면, 소리 듣는 재미가 있다. / 백현진 (음악가, 음향 엔지니어, 미술가, 연출가, 배우)
실리카겔의 음악이 새롭다는 것에 이견을 가진 이가 있을까. 진짜 주목해야 하는 점은 얼마나 새로운가보다 어떻게 이렇게 새로울 수 있는가가 아닐는지. 이들은 ‘헌 것’ ‘익숙한 것’의 반대급부로 새롭기를 추구하지 않는다. 오로지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답을 성실하게 좇을 뿐이다. 시야를 내면에 두고 끝까지 파고들어 얻은 결과물, 정직한 태도가 빚어낸 순도 높은 음악이 여기에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요소가 곳곳에 있지만 이는 장애물이 아닌 흥미로운 이정표로 작용한다. 그리고 종국에는 왜 이렇게 만들어져야만 했는지 완벽히 동의하게 된다. 만든 사람의 용기가 듣는 사람에게 전이되는 강력한 오리지널리티다. / 최다은 (SBS 라디오 PD)
REVIEW
01. On Black
02. Eres Tu
https://youtu.be/7G-EtYJbroI?si=uhu4eULkAiDLs9IN
Eres Tu. (The way the sun made my heart flutter.)
Far beyond sun to fall.
Eres Tu.
I believe I can live.
Oh dear. Oh dear.
You really give up on me.
Struggling. Struggling.
Til come to the end.
Eres Tu.
What a moment I want.
Eres Tu.
Popping with animals.
Oh dear. Oh dear.
You really give up on me.
Struggling. Struggling.
Til come to the end.
Eres Tu.
What a moment I want.
Eres Tu.
Popping with animals.
Oh yeah.
03. Juxtaposition
https://youtu.be/yFXrve6YSCE?si=utHk_F7WTVrscmxU
Sword the one I am dragging.
And what to do I know.
And what to do you know.
And what to do she know.
Latent energy.
To be disposed of.
To be disposed of.
To be disposed of.
Let’s be brave soldiers. yeah.
Let’s be a huge greedy pig.
Let’s forgot the memory of ghosts.
Concept I’m most familiar with ‘Lost’
Let’s mix it. yeah.
04. Realize
https://youtu.be/0CZJZDPyAZY?si=ynwF9OIbgh8hQUK0
지금 널 잊어줄게
혼자 무섭지만 이런 것쯤 견뎌볼게
나지막이 걸을 때
들킬 듯 말 듯 지켜보고 선 사람들
웃음을 참게 돼
눈물이 멎게 돼
부끄러운 모습들만
이렇게 이렇게
Please
Release
다시 돌아갈 순 없을 거라고 난 생각해
So Please
Realize
이제 더는
앞서갈 필요도 없지
눈물을 참게 돼
기억을 잃게 돼
부끄러운 모습들만
이렇게 이렇게
지금 널 잊어줄게
혼자 무섭지만 이런 것쯤 견뎌볼게
나지막이 걸을 때
들킬 듯 말 듯 지켜보고 선 사람들
고백을 하게 돼
리듬을 잃게 돼
부끄러운 모습들만
이렇게 이렇게
Please
Release
다시 돌아갈 순 없을 거라고 난 생각해
So Please
Realize
이제 더는
앞서갈 필요도 없지
05. Gosan
https://youtu.be/wgs2a8Hem14?si=IAGhPPNDMOsBb2vb
I could never, some kind of fear.
And core, what is feel.
Just blows up on your heart.
(blows up on it)
Just blows up on your heart.
(blows up on it)
Just blows up on your heart.
(blows up on it)
Just blows up on your heart.
There is poly poetic for you.
The magical horn lingers in your ears.
Some wind traverses the forest.
No one knows my whispering.
There is poly poetic for you.
The magical horn lingers in your ears.
Some wind traverses the forest.
No one knows my whispering.
06. Andre99
https://youtu.be/XYzZauasszI?si=CVwav4wil3fjxlwH
밤이 온다면 남은 술들을 훔쳐보자.
낮이 오면 뚜루루루 노래하라.
불이 타오를 때도 죽었을 때도 대담한 태도
마을이 그리워져도 사뿐 사뿐 사뿐 달아나.
밤이 온다면 남은 술들을 훔쳐보자.
낮이 오면 뚜루루루 노래하라.
불이 타오를 때도 죽었을 때도 대담한 태도
마을이 그리워져도 사뿐 사뿐 사뿐 달아나.
07. Babyface
https://youtu.be/zXBTY52yGi0?si=dw9hqKLbvs4ygbyl
Scareceness.
워허 워허 후 워허 워우워어
In the jail 마음을… under excavation.
워허 워허 후 워허 워우워어
Think more 내 뇌 속 chaos is… 급히 가 –
워허 워허 후 워허 워우워어
You wanna get pain? or you wanna get piano?
08. NO PAIN
https://youtu.be/JaIMSzE5yLA?si=n5p9R4vqu5JhSuD_
내가 만든 집에서 모두 함께 노래를 합시다.
소외됐던 사람들 모두 함께 노래를 합시다.
우리만의 따뜻한 불, 영원한 꿈, 영혼과 삶
난 오늘 떠날 거라 생각을 했어
날 미워하지 마
No Pain, No Fail. 음악 없는 세상
Nowhere, No Fear. 바다 같은 색깔
No Cap, No Cry. 이미 죽은 사람 아냐, 사실
태양에 맡겨 뒀던 가족과 모든 분들의 사랑
밤안개 짙어진 뒤 훔치려고 모인 자경단
난, 난 오늘 떠날 거라고 생각했어
날 미워하지 마
No Pain, No Fail. 음악 없는 세상
Nowhere, No Fear. 바다 같은 색깔
No Cap, No Cry. 이미 죽은 사람 아냐
No Pain, No Fail. 음악 없는 세상
Nowhere, No Fear. 바다 같은 색깔
No Cap, No Cry. 이미 죽은 사람 아냐, 사실
09. The Rim
https://youtu.be/Pm_vMDLHtRc?si=z8UGATLI6bcgy6In
이상한 옷을 입고
문 앞을 서성이네
기분 나쁜 얼굴로
중얼중얼거리지
참지 못하고
시끄러운 소리에
귀를 막고 쓰러져
멍하니 쳐다보다
알아차려 버린 건
끔찍한 계시
10. T
11. Tik Tak Tok (feat. So!YoON!)
https://youtu.be/DIPxnt5vnhU?si=Nd5t3b2I34LN-xIP
입력된 명작에서
압축된 영화까지
조직된 hormone assets
출력된 유서까지
꿈을 꾸기 위해서
매콤한 환각까지
to the depth of consciousness
게으른 마음까지
Tik Tak Tok 빠른 시간
keep that node 다음 기약
drop wet soul 슬픈 생각 um um…
big bang force 참 우울함
무리 없이 잠에 드는 피앙세
영원을 손금처럼 쥐고
빗살 같은 날짜들
멍청한 우리 결속
흥분되는 D-1
Tik Tak Tok 빠른 시간
keep that node 다음 기약
drop wet soul 슬픈 생각 um um…
big bang force 참 우울함
12. Budland
https://youtu.be/9s_G8Dv25uI?si=nN9PJbQxg4A-LIoa
당신은 겁이 나서
낮에도 깨 –
눕지 못해 –
천 개의 혼 앞에서
웃지 못해 –
숨지 못해 –
please don't worry about me
please don't worry about me
please don't worry about me
please don't worry about me
야바히바라히요
야바히바라히요
야바히바라히요
야바히바라히요
가족의 꿈 앞에서
사랑 따위 없대 –
그딴 것 없대 –
꼭 수호해야 한다는 규칙
이제 그만해 –
제발 그만해 –
please don't worry about me
please don't worry about me
please don't worry about me
please don't worry about me
야바히바라히요
야바히바라히요
야바히바라히요
야바히바라히요
야바히바라히요
야바히바라히요
야바히바라히요
야바히바라히요
야바히바라히요
야바히바라히요
야바히바라히요
야바히바라히요
13. Ryudejakeiru
https://youtu.be/23sM_7PtNvY?si=625iMXxnZMU-3WfL
난 울고 있어요.
깨끗한 곳에서
홀로 있어요.
맑은 날씨.
난 날아올랐죠.
꿈속에서 봤던
진귀한 물건.
Ryudejakeiru
백만 가지 재앙 속에서도
성실하게
지킬뿐이라고
내 입속에 태양이 들었다고
오오-
울고 있어요.
깜깜한 곳에서
떨고 있어요.
두 번 다시
난 놓지 않아요.
꿈속에서 봤던
진귀한 물건.
(꿈의 도시로 가요. 내가 깨어날 곳.)
(꿈의 도시로 가요. 내가 깨어날 곳.)
Ryudejakeiru
백만 가지 재앙 속에서도
성실하게
지킬뿐이라고
내 입속에 태양이 들었다고
오오-
나 나 나나나나
나 나나나 나 나 나나나나
나 나나나
나 나 나나나나
나 나나나 나 나 나나나나
나 나나나
14. APEX
https://youtu.be/VB9cyPJCtok?si=MCCHjRM8y3xfReVS
놈은 힘이 있는데
놈은 미래도 있는데
또 놈은 먹고 싸고 잘 수 있는 동굴도 있는데
나는 작전도 없고
미래는 가망도 없고
미친 눈치만 보며 도시를 떠돌고 있지만
은밀한 작전이 현실이 되는 가라오케
비겁할수록 황홀함이 배가 되는 party
마취가 깰수록 현실에 절망하는 나의
분노와 열정의 기운이 똘똘 뭉친 편지
난 품격이 있어.
지성이 있어.
사랑도 있어.
확신하지.
난 고양되고 있어.
너의 흉포에
불행해진 나에게.
우- 우우- 우- 우우-
난 귀엽긴 해도
공포와 충격과
비겁한 마음
모두 다 말살
난 품격이 있어.
지성이 있어.
사랑도 있어.
확신하지.
난 고양되고 있어.
너의 흉포에
불행해진 나에게.
우- 우우- 우- 우우-
15. Ondine
16. Mercurial
https://youtu.be/Re1neDPgExQ?si=OH9ZmrazM9fyQuVd
나보다 못난 건 없어
비겁한 모습만 있어
엽기적인 생각들과
수치심만 느꼈어
역겨운 사람과 싸움을 했어
애석하겠지만 승자는 없어
내 귀에 네가 낳은 알이 있어
내 맘속엔 항상
세상엔 아름답지 않은
사건들만 알려지고 있다고
내 맘엔 그런 빌어먹을 바이러스들이
잠시
One million & Power supply
For babyface & Peace makers said "We can't fly"
Flame
(Woo)
We can't fly
(Woo)
This is the fake life
Life is not wonderful
(Woo)
역겨운 사람과 싸움을 했어
애석하겠지만 승자는 없어
내 귀에 네가 낳은 알이 있어
내 맘속엔 항상
세상엔 아름답지 않은
사건들만 알려지고 있다고
내 맘엔 그런 빌어먹을 바이러스들이
잠시
17. Machineboy空
https://youtu.be/e5u6qf0uSTE?si=663rBhDu3BBMk25w
자각할 새도 없이 감금 상태에서 벗어났다.
내 꿈은 무엇인가?
생존에 바빠 잊었다.
바람이 통한다는 게 꽤나 간지럽지만
익숙해지지 않으면 다시 지하에서 날 쫓을 것 같아.
천 년도 더 전에 모든 것을 잊었지만
이런 나도 사랑의 중요함을 알 수 있을까?
이런 나도 사랑의 행진에 합류할 수 있을까?
이런 나도
18. PH-1004
https://youtu.be/EpmgCz7vkFk?si=Y8siR8VXfBxCMZmH
Shouldn't have said that long
Shouldn't have said it too short
Oh, knowing your mind.
It's harder than anything I can do.
"Can you wait for me?"
Should I just say it like this?
Oh, you know me. better than I thought.
I have a time.
Look on my face.
No, I want to talk to you.
I don't know if you remember.
We've been in love for a long time.
So I supposed to say it now.
And I can't stay quiet any longer.
Damn it, what do you wanna hear from me?
Can we talk like we used to do?
RATING
Power Andre 99의 가장 큰 매력은 여러 장르를 유기적으로 융합해 만들어낸 실험적인 사운드입니다. 앨범 전체에 걸쳐 실리카겔은 기존의 록 음악에 전자음악 요소를 과감히 결합하며 새로운 시도를 감행합니다. 이는 그들이 단순히 전통적인 밴드 사운드에 머무르지 않고, 그들만의 독창적인 색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첫 번째 트랙인 “99”는 이들의 음악적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이 곡은 긴장감 넘치는 전자음악적 요소가 중첩되며 시작됩니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록이 만나 새로운 차원의 청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이 곡은 마치 현실과 비현실이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과정에서 실리카겔은 기존 록 밴드의 형식을 벗어나 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합니다.
또한, “Power Andre”는 앨범의 하이라이트 트랙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곡은 여러 가지 리듬 변주와 실험적인 구성을 통해, 밴드의 창의적 에너지가 폭발하는 순간을 담아냅니다. 프로그레시브 록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이 곡은, 긴 곡의 길이와 복잡한 편곡으로 청자를 몰입하게 만듭니다. 전자음악적인 요소는 이 곡을 더욱 현대적이고 독특하게 만들며, 전통적인 록 사운드와의 대비가 흥미롭습니다.
실리카겔의 음악에서 사이키델릭한 요소는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 앨범에서는 특히 그들의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면모가 두드러지는데, 이는 청자들에게 일종의 환상적인 음악적 여행을 제공합니다. “Moonlight”와 같은 곡들은 이러한 사이키델릭한 요소가 극대화된 트랙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반복적인 리듬이 청각적 최면 상태를 유도합니다. 이 곡들은 현실과 꿈의 경계를 허물며, 마치 다른 차원으로 인도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앨범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러한 몽환적 분위기는 더욱 짙어집니다. “Andre 99”는 한편으로는 어두운 듯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며, 실리카겔이 그려내는 세계관의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멜로디와 긴장감 넘치는 리듬이 결합되어 청자를 음악에 몰입하게 만들며, 이로 인해 청자들은 일종의 트랜스 상태에 빠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Power Andre 99는 텍스처의 다양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앨범입니다. 각 곡에서 실리카겔은 여러 레이어의 사운드를 쌓아 복잡하고 다채로운 음악적 질감을 형성합니다. 이는 곡을 들을 때마다 새로운 디테일을 발견하게 하며, 청자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Ocean”은 풍부한 텍스처와 레이어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곡은 부드러운 신디사이저 소리와 풍부한 기타 리프가 어우러지며, 마치 넓은 바다 위를 항해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텍스처의 다양성은 실리카겔의 음악이 단순히 멜로디나 리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음향적 풍경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또한, 앨범 전반에 걸쳐 들을 수 있는 복잡한 편곡은 이 앨범의 또 다른 큰 장점입니다. 실리카겔은 전통적인 곡 구조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곡을 전개해 나갑니다. 이로 인해 곡들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청자에게 끝없는 신선함을 선사합니다. 곡의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거나, 중간에 갑작스러운 전환이 발생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구성이 실리카겔 음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리카겔의 음악에서 가사는 단순한 멜로디의 보조적 역할을 넘어서, 그들의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Power Andre 99의 가사들은 주로 내면의 성찰과 인간 관계,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탐구합니다. 이들은 직설적이지 않고, 추상적인 표현을 통해 청자들이 자신만의 해석을 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깁니다.
“99”와 같은 곡은 숫자 ‘99’가 갖는 상징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는 완전함에 이르지 못한 상태를 암시하며, 인간의 불완전함과 끝없는 갈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징적인 가사는 실리카겔의 음악적 깊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Power Andre 99는 실리카겔이 그동안 쌓아온 음악적 세계를 더욱 확장한 작품으로, 그들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접근 방식을 잘 보여줍니다. 이 앨범은 전통적인 록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전자음악, 사이키델릭, 그리고 프로그레시브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들을 결합하여 실리카겔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창조해냈습니다. 또한, 복잡한 텍스처와 다층적인 편곡, 그리고 철학적인 가사로 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앨범은 단순히 청각적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청자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철학적 탐구를 담고 있습니다. 실리카겔은 Power Andre 99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적 비전을 더욱 구체화하며, 한국 인디 씬에서 그들의 입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이 앨범은 실리카겔의 독창성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물론,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찾는 청자들에게도 반드시 들어볼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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