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싱글

[#21 K-POP] 실리카겔 - Desert Eagle

popduck 2024. 9. 8. 09:23

desert eagle
desert eagle

안녕하세요. 음악을 좋아하는 팝덕 '팝오리'입니다.

 

오늘은 2021년 8월 15일 발매된 

실리카겔의 싱글 'Desert Eagle'에 대해서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ARTIST

실리카겔
실리카겔

- 이름 : 실리카겔
- 국적 : 대한민국
- 소속사 : 무소속
- 데뷔일 : 2015년 8월 21일

 

TRACK LIST

실리카겔
실리카겔

 

 1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INFORMATION

실리카겔
실리카겔

 

[앨범 소개]

 

그들이 미지의 사막을 횡단하는 법

 

실리카겔이 돌아왔다. 물론 그냥 돌아온 것이 아니다.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라는 든든한 지원군과 손을 맞잡고 깜짝 등장했다. 달리는 말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나 다름없는 이 만남은 많은 음악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으며, 새로운 보금자리에서의 신호탄으로 실리카겔이 뽑아 든 첫 번째 카드가 바로 이번 싱글 [Desert Eagle]이다.

 

멤버 김한주의 표현을 잠시 빌려오자면, [Desert Eagle]은 "지금까지의 실리카겔 곡 중 가장 화려한 연주”로 완성되었다. 실제로 강렬한 후반부 하이라이트는 절정으로 휘몰아치는 사운드를 통해 밀도 있는 흡입력을 선보이고 있는데, 마치 별자리처럼 연결되어 곡 전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노랫말과 어우러져 실리카겔과 유령들이 사막을 횡단하는 웅장한 장면을 절묘하게 담아낸다. 또한, 굳이 장르 팬이 아니더라도 어느새 흥얼거리고 있을 법한 전반부의 캐치한 멜로디도 인상적이다. 만약 이 곡을 통해 실리카겔이라는 팀을 처음 알게 되었다면 ‘순한 맛(?) 실리카겔’로 부담 없이 스타트를 끊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Desert Eagle]은 공연을 통해 이미 공개된 적이 있는 미발매 곡으로서 음원 발매를 향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던 곡이기도 하다. 심지어 가장 최근 발표한 싱글 [S G T A P E 01]의 후반부에 마치 영화 속 쿠키 영상처럼 절묘하게 삽입된 멜로디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처럼 [Desert Eagle]은 기존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곡이기도 했으니 여러모로 광범위한 리스너를 동시에 만족시킬 의미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실리카겔은새로운 데뷔 선언했던 2020 8월로부터 1년을 통과해 이제 첫돌을 맞이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번 싱글만을 두고 마치 돌잡이처럼 향후 행보를 점쳐보기에는 무리가 있겠으나 가지만큼은 확실하다.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가 가진 다채로운 자원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만들며 영역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어느새 우리 곁으로 발짝 성큼 다가온 실리카겔의 음악은 그렇게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다.

 

REVIEW

01. Desert Eagle

더보기

https://youtu.be/aU-zmH3lrk4?si=diZS4J_oInRJChI2


대지에 씨를 뿌리고 밤이 오면
낙타와 길을 헤매고 
말하지 못한 비밀과 잠에 들면
사막에 빛이 내려와
섬광 섬광
북극에서 떠오른 섬광
오 음악 없는 나라로
죽은 분들의 세계로
we love for the end desert
we march for the end desert
evolving to be safe you and i
dive into the time desert
기계와 친구가 되는 공장에서
신비한 힘을 느끼고
이 사막에서 꼭 살아남자
마지막 행복을 위해
섬광 섬광
북극에서 떠오른 섬광
오 벼락치는 나라로
유아독존의 세계로
we love for the end desert
we march for the end desert
evolving to be safe you and i
dive into the time desert

 

 

RATING

한국 인디 음악계에서 독창적인 실험을 추구하는 밴드 실리카겔의 음악적 정체성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곡입니다.

이 곡은 사이키델릭 록, 신스 팝, 전자음악 등의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 정말 색달랐습니다.

특히 대중음악에 너무 귀가 절여져 있던 저에겐 더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우선, 첫 인트로에서 느껴지는 중저음의 베이스 라인은 공간감이 뛰어난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결합되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이는 핑크 플로이드의 초기 사이키델릭 록과 비슷한 감성을 전달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지털 사운드로 업데이트된 느낌을 줍니다. 또한, 곡의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두꺼워지는 사운드 레이어링은 단순한 록 밴드의 형식을 넘어 전자음악의 다차원적 질감을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드럼 사운드는 매우 기계적이면서도 동시에 유기적입니다. 이는 카라프리나같은 포스트 하드코어 밴드의 타이트한 리듬감과 비견될 수 있지만, 실리카겔은 그 위에 섬세한 신스 패턴을 얹어 리듬에 유동성을 부여합니다. 이러한 조합은 들을 때마다 새로운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곡의 시간 서명과 구조는 상당히 실험적입니다. 일반적인 4/4 박자보다는 불규칙한 리듬 전개와 예측 불가능한 곡의 변주를 통해, 수퍼 퓨처나 킹 기저드 앤 더 리자드 위저드의 신비로운 반복성과 실험적 타임 시그니처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와 동시에 Desert Eagle은 전자음악의 디지털적 섬세함을 겸비하고 있어, 베이스 넥타의 글리치 호핑이나, 캐러캣과 같은 정밀한 사운드 디자인을 들려줍니다. 이러한 점은 실리카겔이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혼합하여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사운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음을 의미합니다.

 

보컬 역시 곡의 분위기에 맞게 매우 미니멀하게 사용되며, 이는 다프트 펑크나 저스티스의 곡들처럼 인스트루멘탈 요소가 강한 전자 음악에서도 충분히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실리카겔 음악의 특징 중 하난데 보컬은 악기 중 하나로 기능하며, 특정 멜로디나 테마를 전달하기보다는 전체 사운드스케이프를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런 미니멀한 보컬 사용은 트리키같은 트립합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유사합니다.

 

다만, 곡이 매우 실험적이고 복잡한 사운드 구조로 인해 일부 청중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곡은 명확한 멜로디를 중심으로 하기보다는 감각적이고 추상적인 사운드에 의존하기 때문에, 대중적인 팝 음악의 형식에 익숙한 청자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규어 로스나 아몽 토빈 같은 예술적 접근을 중요시하는 아티스트들처럼, 실리카겔 역시 청자의 몰입을 요구하는 곡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일부는 처음 접할 때 다소 지루하거나 혼란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곡의 중간 섹션이 반복적인 패턴 위주로 전개되기 때문에 장시간 청취 시 집중력을 잃을 수 있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이는 한스 짐머의 긴장감 넘치는 영화 음악처럼 텐션을 유지하는 대신, 다소 정체된 느낌을 줄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이렇게 약간의 단점이 있지만 실리카겔의 음악이 인디 음악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그들이 음악을 단순히 듣기 좋은 것으로만 소비하기보다 청각적 탐구와 실험으로 승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입니다. 꼭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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