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EP

[#31 K-POP] 볼빨간사춘기 - Merry Go Round 가사 앨범 리뷰 뮤직비디오 순위

popduck 2024. 10. 11. 09:44

볼빨간사춘기 - Merry Go Round
볼빨간사춘기 - Merry Go Round

안녕하세요. 음악을 좋아하는 팝덕 '팝오리'입니다.

 

오늘은 2023년 12월 12일 발매된 

볼빨간사춘기의 미니 9집 'Merry Go Round'에 대해서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ARTIST

안지영
안지영

- 이름 : 볼빨간 사춘기(안지영)
- 출생 : 1995년 9월 14일
- 국적 : 대한민국
- 소속사 : 쇼파르엔터테이먼트
- 데뷔일 : 2016년

 

TRACK LIST

Merry Go Round
Merry Go Round

 5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INFORMATION

Merry Go Round
Merry Go Round

[앨범 소개]


내 마음속의 말들이 돌고 도는 게 꼭 마치 회전목마 같다. 회전목마 안에는 크고 작은 말들과 마차가 있지. 내 마음속도 딱 그렇다. 네가 타기만 하면 한 바퀴 빙 돌아 내 이야기를 들려줄게. 끝없는 감정들과 이어지는 여러 말들이 네게 좋은 추억을 남겨줬으면 좋겠다. 불빛을 환하게 켜고 반겨줄게. 
'merry'는 '즐거운'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 꿈과 희망이 있는 이곳에 즐겁게 말을 타는 멋진 주인공이 되어봐. 

이별에는 아픔도 뒤따르지만 막상 헤어짐을 내뱉었을 때의 후련함도 있다. 사랑받고자 애를 썼지만 그만큼 사랑받지 못했고 그럼에도 계속해서 나를 끼워 맞추다 보니 결국엔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돼 버렸다. 연애에서 갑이라는 이유로 나의 배려가 당연하다 여기고서 무리한 이해를 요구하고 강요했다. 치사하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마음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좋은 기억들을 되짚어봐도 좋은 미래를 꿈꾸진 못할 것 같아서였다. 그는 나를 지켜내지 못했다. '갑자기'라는 말이 튀어나올 줄은 알았지만 최대한 담담하게 이별을 고했다. 안녕. 속이 다 시원하다. 

일렉기타와 보컬로 시작되어 다양한 사운드와 여러 패턴의 기타 연주가 곡의 후반부까지 이어지며 빈티지한 오버드라이브 기타 사운드와 심플한 4비트로 강조된 드럼 리듬이 특징인 곡이다. 부드러운 느낌의 전반부와 강한 사운드의 후반부 대비를 강조한 편곡이 돋보이는 곡이다. 

따뜻한 겨울을 선물하고 싶다. 스노우볼 안에 당신을 집어넣고 살짝 흔들면 하얀 눈과 함께 동화 같은 세상이 펼쳐진다. 산타도 있고 반딧불이도 있다. 원한다면 예쁜 별자리도 수놓아 줄 수 있지. 
내가 만들 수 있는 온갖 장치란 장치를 다 심어 놓은 곡이다. 그리고 내가 제일 잘하는 장르다. 봄, 여름, 가을은 있는데 겨울 곡이 없더라. 볼빨간사춘기스러운 볼빨간사춘기의 겨울노래 말고, 볼빨간사춘기의 겨울노래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나는 계절과 날씨, 장소 등 명확한 소재들을 애매하게 소비하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들이 많은데, 이번에 큰맘 먹고 '겨울'을 꺼내 들었다. 곡이 완성되고 앨범 준비에 들어갔을 때 일인데, 앨범 회의를 하면서 뮤비를 찍느냐 마느냐 옥신각신했다. 11월에 눈이 내릴 리가 없으니까. 다 필요 없고 우린 진짜 '눈'만 있으면 됐다. 모두가 눈에 진심이었다. 결국 몽골까지 갈 뻔했지만 다행히 삿포로에 눈이 내려서 이번 뮤비는 삿포로에서 찍게 됐다. 뮤직비디오 감독님은 '썸 탈꺼야'를 찍어주신 분이다. 전날 촬영 관련 얘기도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감독님이 이 노래를 들어보시고는 내가 한 바퀴 빙 돌아 다시 이 자리에 온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볼빨간사춘기 노래가 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제껏 하고 싶은 것들을 이것저것 하다 한 바퀴 돌고 와서 '이거 좋아하지?' 하고 성심껏 이번 노래를 만든 것 같다고 말이다. 맞아요. 
이 노래를 들을 때, 부를 때 행복하다. 그러면 말 다 한 거지. 따뜻한 겨울이 될 거야, 그치?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따뜻한 사운드를 가진 곡이다. 오르간과 E.Piano로 시작되는 인트로는 스노우볼 속 세상을 표현한다. 팝스러운 분위기의 미디엄 템포 곡으로 재즈기타, 레트로한 스트링, 보컬의 하모니로 가득 채운 곡이다. 

구태여 사랑을 말하지 않고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당신을 지켜주고 싶어요. 

브리티쉬 락 스타일의 곡으로 묵직한 스네어 드럼과 러프하게 연주된 어쿠스틱 기타, 디스토션 기타로 곡을 채웠다. 트레몰로 사운드 일렉기타의 코드 스트로크와 기타 라인으로 쓸쓸한 분위기를 연출한 곡이다. 

할아버지와 강아지는 매일 같은 길을 산책했다. 어느 날 강아지 없이 할아버지 혼자 산책을 나오셨다. 강아지가 갑자기 무지개다리를 건넜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강아지와의 이별이 너무 마음이 아파 추억을 떠올리며 같은 길을 매일 혼자 걸으셨다. 한동안 보이시질 않다가 아주 오랜 뒤에 귀여운 강아지와 함께 다시 나타나셨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세상이 무너지겠지만 다시 살아갈 날이 오지 않을까. 그렇다면 하늘에 있는 사람은 잊혀지는 게 두렵고 슬프진 않을까. 잊는다는 게 미안해서 잊지 못한 적이 있다. 매일 눈물이 났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내 오랜 기억 속 웃고 있는 모습만이 떠오른다. 잊지 않을 테니 잔잔하게 내 가슴속에 살아 숨 쉬어달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러면 너도 괜찮다고 내게 답해 줬으면 좋겠다. 보고 싶다 많이. 

볼빨간사춘기 음악의 사운드적 특징 중 하나인 팝적인 요소와 락적인 요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곡이다. 딜레이 이펙팅된 킥과 팜뮤트된 베이스 기타 연주, 반복되는 기타 코드 진행으로 시작하며 후렴 파트의 멜로디 라인을 하모니 코러스 라인으로 곡의 사운드를 채웠다. 간주와 아웃트로의 리드기타 멜로디 라인이 곡의 분위기를 더해준다. 

일본에서 먼저 발매됐던 'Love'를 우리 팬들의 무한한 사랑으로 한국어 버전으로 앨범에 싣게 됐다. 애초에 한국어로 쓰인 곡이지만 말이다. 기억으로는 3, 4년 전에 썼던 곡이었던 것 같은데, 방금 작업실에 가서 확인하니까 2019년도 2월에 썼던 곡이다. 꽃기운 발매 전에 쓴 거니까 꽤 오래전이다. 막 스물넷을 지나 스물다섯이 된 지영이는 무슨 생각을 하며 이 곡을 썼을까. 
청춘이 다 그런 거라고 답한 네가 지금의 나보다 더 현명한 것 같다. 

E.Piano와 Wow 기타로 시작되는 인트로에서 달콤함이 느껴진다. 후렴부의 메인보컬 라인과 대선으로 들어가 있는 클라비넷 라인이 매력적인 곡이다. 베이스 기타와 바운스 있는 악기들로 곡을 더 리듬감 있게 만들어낸 곡이다. 

REVIEW

01. Goodbye m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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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EGdKUSeqwWY?si=dZNIcILQJV4lKTwU


짧은 머리 단정한 옷차림
투명한 네일 어색한 미소
너를 만나고 많이 달라진 것들
이제는 내게는 없는 것들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네 말이 맞을지도 몰라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그래 나도 나를 잘 몰라
한 가지 이제 내가 말해 줄 수 있는 건
네가 알던 나는 이제 없어
Goodbye my love 그래 난 다 정리했어
사랑받고 싶어 모든 걸 맞췄어
네 말대로 난 너무 날 몰랐지만
사랑 갖고 치사하게 굴진 않아
긴긴 침묵 불편한 옆자리
속상한 맘 꾹 참아낸 눈물
너를 만나고 많이 아팠던 것들
이제는 내게는 없는 것들
Goodbye my love 그래 난 다 정리했어
사랑받고 싶어 모든 걸 맞췄어
네 말대로 난 너무 날 몰랐지만
사랑 갖고 치사하게 굴진 않아
어떻게 넌 끝까지 이기적인 걸까
어떻게 난 이런 너를 사랑했을까
미워하고 미워하던 난 이제 갈게
네 곁에 나는 이제 없어
Goodbye my love
Goodbye my love
Goodbye my love
Goodbye my love
Goodbye my love
Goodbye my love 그래 난 다 정리했어
사랑받고 싶어 모든 걸 맞췄어
네 말대로 난 너무 날 몰랐지만
사랑 갖고 치사하게 굴진 않아

02. 스노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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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V4YFddpGUE?si=f30DUnKBR89CgReE


혼자 보내긴 싫어
너 없는 방에 케이크에
촛불을 불며 기도를 하겠지만

유난히 추운 겨울 하얀 눈
너와 함께 하고 싶단
소원을 빌었어 매일같이

난 있잖아 스노우볼을 앞뒤로 흔들어
투명한 하늘에 준비한 선물을 던져

새하얀 눈이 내려와 거리에
온통 소복이 쌓인 눈을 같이 밟으며
산타가 다녀간 길 반딧불이가 밝힌 불빛
놀라워하는 네 손을 꼭 잡고서
따뜻한 겨울이 될 거야 (그치?)
나와 함께 하지 않을래?

유난히 추운 겨울 하얀 눈
너와 함께 하고 싶단
소원을 빌었어 매일같이

난 있잖아 스노우볼을 앞뒤로 흔들어
투명한 하늘에 준비한 선물을 던져

새하얀 눈이 내려와 거리에
온통 소복이 쌓인 눈을 같이 밟으며
산타가 다녀간 길 반딧불이가 밝힌 불빛
놀라워하는 네 손을 꼭 잡고서
따뜻한 겨울이 될 거야 (그치?)
나와 함께 하지 않을래?

하늘에 예쁜 별, 달을 오려서
구름 위에 한 조각씩 걸어 두었어
특별한 선물이 될 거야
두 눈을 꼭 감고 소원을 빌어봐

하얗게 눈이 내려와
환한 미소로 웃는 네게 손 내밀면
천사가 다녀간 길 따라 불 켜진 오두막집 놀랍지?
난 한 번 더 스노우볼을 흔들어

눈이 내려와 거리에
온통 소복이 쌓인 눈을 같이 밟으며
산타가 다녀간 길 반딧불이가 밝힌 불빛
놀라워하는 네 손을 꼭 잡고서
따뜻한 겨울이 될 거야 (그치?)
나와 함께 하지 않을래?

03. 사랑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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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MB4cQHJt6Y?si=VWIZAFXOLynnk5h2


간지러웠어 널 보는 내 손이
다 주고 싶었어 내 안에 남은 사랑까지
지켜 주고 싶었어
널 감싼 세상이 혹여나 너를 아프게 하진 않을까 하고

난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널 지켜 줄 거야
널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날 알잖아
멀리서 바라만 봐도 마음이 아픈
모질게도 끝없는 사랑을 어떻게 할 수 없어
두 손을 꼭 쥘 뿐이야

당황스러웠어 내 고인 눈물이
감추고 싶었어 내 안에 남은 욕심들을
한걸음 물러섰어 네 여린 마음에
혹여나 널 더 아프게 하진 않을까 하고

난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널 지켜 줄 거야
널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날 알잖아
멀리서 바라만 봐도 마음이 아픈
모질게도 끝없는 사랑을 어떻게 할 수 없어
두 손을 꼭 쥘 뿐이야

눈부시게 빛이 나는 그댈 보면
내 시간은 영원이 돼요
닳고 닳아도 사랑할 수밖에

난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널 지켜 줄 거야
널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날 알잖아
멀리서 바라만 봐도 마음이 아픈
모질게도 끝없는 사랑을 어떻게 할 수 없어
두 손을 꼭 쥘 뿐이야

04. Miss u, d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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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Hy0NOdu0wwo?si=xvn5E3-99HTiC0dH


It's been 2years
Since you left me, dear
Everything's good here
Goodbye

말할 수 없는 비밀
집착이 된 그리움
걷고 또 걷던 그 길까지도 goodbye

다시 살아가겠지
또 다른 계절이 오면
잔인했던 그 계절도 가고

난 다시 방으로 가서
모든 악보를 찢고서
피아노 앞에 앉아 울었어

미친 사람 같았지만
그렇게 해야 내가 널 지워

I'm still alive
Every moment here
But I feel so weird
Cuz you're not here

끝나지 않는 video
그 속에 갇힌 기억
부서지도록 썼던 네 이름도 goodbye

다시 살아가겠지
웃는 날을 그리며
아팠던 날들의 문을 잠그고

난 다시 방으로 가서
모든 악보를 찢고서
피아노 앞에 앉아 울었어

미친 사람 같았지만
그렇게 해야 내가 널 지워

널 다신 못 본다 해도
만질 수가 없다 해도
내 마음속엔 살아 숨 쉬어줘

먹먹한 가슴을 안고
네게서 멀어진다 해도
괜찮다고 내게 말해줘

05.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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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SSDflLMyEew?si=B-BYU49biIAEK1HD


사랑엔 선이 있어
보통 아주 조금 닿기는 한대
난 지독하게 한 줄만 팠는데
저기 저 빨간 선을 긋고
여기까지 닿게 하는 거야
어쩌면 난 저 선 넘어의 네가
궁금했는 지도 몰라 (쉿)
내 마음대로 참 안되는 건
네 맘을 내 맘대로 하는 일이야
세상엔 안되는 게 있단 걸
인정하긴 싫지만
This is love
Love 어쩌면 이렇게 힘든 걸까
Oh love 미워하는 게 당연한 걸까
Oh love 언제쯤 내 마음속 공간에
사랑이 가득 찰 지 궁금해
너와 걷는 거리 이 공간 모든 순간이
모든 시간이 다 설렜지만
인정하긴 싫지만 상처받았던 것도
청춘영화처럼 써내려가
Love 어쩌면 이렇게 힘든 걸까
Oh love 미워하는 게 당연한 걸까
Oh love 언제쯤 내 마음속 공간에
사랑이 가득 찰 지 궁금해
Love 어쩌면 이렇게 힘든 걸까
Oh love 미워하는 게 당연한 걸까
Oh love 언제쯤 내 마음속 공간에
사랑이 가득 찰 지 궁금해

RATING

Merry Go Round는 제목 그대로 회전목마를 타고 있는 듯한 감정의 순환을 담고 있습니다. 사랑의 설렘, 이별의 아픔, 일상 속의 작은 기쁨 등 여러 감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하나의 흐름을 형성합니다. 앨범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서정적인 톤이 유지되며, 주로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심플한 악기 편성이 이들의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이는 그들이 데뷔 초창기부터 보여왔던 ‘따뜻한 감성’과 일관되게 이어져, 팬들에게 익숙한 볼빨간사춘기만의 색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청자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동시에 내면의 감정을 자극하는 힘이 있습니다. 회전목마처럼 반복되지만 그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되는 이 독특한 흐름은 마치 일상 속의 작은 순간들을 반추하는 느낌을 줍니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Merry Go Round’는 앨범의 주제를 가장 잘 나타내는 곡입니다. 경쾌한 리듬과 함께 시작되는 이 곡은 사랑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그 반복적인 감정의 흐름을 묘사합니다. 회전목마가 상징하는 순환적인 감정의 패턴은 마치 어린 시절의 동심과도 연결되며, 청자에게 감정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멜로디 자체는 밝고 긍정적이지만, 가사 속에서는 사랑과 이별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이 곡에서 볼빨간사춘기는 사랑의 설렘을 아름답게 그려내면서도, 그 속에서 오는 혼란과 두려움을 함께 노래합니다. “너와 함께 도는 이 회전목마, 끝이 없는 듯해”라는 가사는 사랑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순간의 행복을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이 감정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런 양면적인 감정 표현이 곡의 매력 중 하나이며, 이를 통해 청자들은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곡에 투영하게 됩니다.

 

볼빨간사춘기의 가장 큰 장점은 그들의 독특한 보컬 스타일입니다. 안지영의 맑고 깨끗한 목소리는 감정의 전달력을 극대화시키며, 이 앨범에서도 그 매력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청아하면서도 때로는 감정적으로 깊이 있는 톤을 유지해, 가사 속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나의 봄날’ 같은 곡에서 그녀의 보컬은 부드럽고도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듣는 이로 하여금 마치 봄날의 따스한 햇살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또한, 이번 앨범에서는 보컬의 다양성도 엿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볼빨간사춘기가 주로 보여주었던 사랑스럽고 경쾌한 느낌뿐만 아니라, 성숙하고 차분한 감정선이 강조된 곡들도 많습니다. 이는 그들의 음악적 성장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며, 청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감정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Merry Go Round는 각 트랙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일관된 흐름을 유지합니다. 이는 앨범이 하나의 컨셉을 중심으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인데,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의 순간들을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내면서도 그 안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예를 들어, ‘너의 의미’는 이별 후의 아픔을 담담하게 노래하면서도, 그 속에서 느껴지는 후회와 그리움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반면, ‘Lonely’ 같은 곡은 이별의 쓸쓸함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외로움을 이겨내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이러한 곡들은 이들의 음악이 단순히 밝고 경쾌한 감성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감정선을 탐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운드적으로는 어쿠스틱 악기와 전자음을 조화롭게 섞어, 감정적인 깊이를 더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특히 ‘우주를 줄게’ 같은 곡에서 볼 수 있듯이, 그들의 음악은 복잡한 사운드보다도 심플한 악기 편성에 중점을 두면서도, 이를 통해 감정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erry Go Round는 일부 트랙에서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앨범 전반적으로 비슷한 톤과 분위기가 유지되기 때문에, 곡 간의 변주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들이 주로 다루는 사랑과 이별이라는 주제는 기존의 많은 작품에서도 다뤄졌던 만큼, 새로운 감정선이나 이야기 전개가 부족하다는 평도 있을 수 있습니다. 더 과감한 음악적 시도나 스타일 변화를 통해 조금 더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볼빨간사춘기의 Merry Go Round는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담백하게 풀어내며, 청자에게 감정적인 위로를 전하는 앨범입니다. 앨범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서정적인 사운드와 가사 속 솔직함이 조화를 이루며, 청자에게 다양한 감정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비록 일부 트랙에서 단조로움이 느껴질 수 있지만, 볼빨간사춘기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보컬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Merry Go Round는 듣는 이로 하여금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감정들을 떠올리게 만들며, 그 속에서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앨범입니다. 볼빨간사춘기는 이번 앨범을 통해 여전히 그들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성숙한 음악적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합니다.